안녕하세요. 1.5룸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제조업에 종사하는 공돌이의 숙명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땅값이 싼 외지로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 경기도에 살 수 있었지만, 기업이 입주하기 전후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원룸촌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자취 직후, 경기도 한적한 곳은 차가 필수라는 핑계로 부모님의 18년식 k7을 물려받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찌질(?)했던 시절을 벗어난 기분이었고, 넓어진 활동범위는 저의 사고를 확장시켰습니다.
확장된 제 사고와 반대로, 불법주차가 즐비한 좁은 오피스텔 입구는 차가 찌그러지는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힘들게 주말 야간근무 후, (차 + 오피스텔 기둥) 수리비로 200만원이 나갔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현타가 오더군요.
그래서 본가에 차를 반납 후, 1000만원 이하의 16년식 4만km 탄 중고 엑센트 위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은 많아도, 다운그레이드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
4천만원짜리 차를 타다가 천만원짜리 차를 탄 사람의 체감은 신선하겠다!
체감 ① 차 눈치를 덜 본다.
저에게 부담되는 대형차를 끌었을 때, 주차하기 좋은 곳이 아니면 가지 못했어요.
또한, 네비게이션이 가까운 길을 알려줘도 좁은 곳은 들어갈 생각도 못해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습니다.
가끔은 이럴거면 그냥 대중교통타고말지... 스트레스만 받네하고 현타도 왔었거든요.
낮아진 운전 및 주차 난이도는 저를 차 없이 못 사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체감 ② 솔직히 하차감은 없다.
차로 우월감(하차감)을 느끼려면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으로는 제네시스나 외제차 이상은 돼야하는 듯 합니다.
게다가 살 수 있는데 안 사는 친구들에게서 우월감을 느낄 수 없고, 손절당할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그렇게 우월감을 느껴야하나? 싶더라구요.
어차피 나이 먹을수록 소수정예가 돼가는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차는 교통수단으로서 바라보니까 소형차라고 딱히 부끄럽진 않아요.
중간도 아닌 싼 차라 괜히 자격지심을 느낄 수 있지만, 여자친구가 딱히 차에 신경을 안 쓴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체감 ③ 예상치 못한 유지비, 겨우 감당은 되는
별 일이 없다면 연 5,000km 조금 넘게 차를 타는 제 입장에서 월 2회 주유비 9만원이 총 비용입니다.
하지만 10,000km를 타면서 엔진오일 2회 교체, 타이어 피스 박혀서 2짝 교체, 냉각수 교체, 에어컨 필터 교체 등등
오일류를 제외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갑자기 10~20만원만 써라 이래도 월 생활비가 깎여나가는 체감이 되어 부담스러웠는데, 제가 만약 비싼 차를 끌었으면 감당이 되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체감 ④ 시기질투가 없다.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한 그대로 믿습니다.
k7을 탔을 때는 사회초년생이 벌써?, 대기업 다닌다고 무리하는거 아니야?라고 비꼬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편안한 표정이라고 할까요? 제가 먼저 집이나 직장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사람들이 친근하게 대합니다.
사회의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체감 ⑤ 승차감
승차감은 솔직히 별로입니다. 신형 아반떼만 타도 오 좋은데? 라고 스스로 말하니까요.
특히 서스펜션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가 소형차에 그런거까지 바라겠냐~하면서 유쾌하게 넘겨요
승차감이 중요하고, 가족 단위로 오래 운전할 일이 많은 분들은 별로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체감 ⑥ 본능적인 방어운전, 과속 딱지 걱정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겸손한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 방어적으로 운전하게 됩니다.
3.3 k7을 탈 때는 120~130km로 운전하다가 전방 1km 앞에 100km 신호제한이 나타나면 악셀에 발을 떼면 딱 맞았는데,
1.6 엑센트 위트는 꾸준히 밟아줘야 90km~100km을 유지합니다.
체감 ⑦ 엑센트도 있을 건 다 있지만...
저는 쿨시트가 특히 그리웠습니다.
엉따는 있지만, 쿨시트가 없어서 에어컨에 의존해야하는데 오래 운전하면 등이 땀으로 젖어있더라구요.
마치며
차의 변화는 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차가 주는 만족감이 관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효율적인 면에서는 엑센트 위트가 큰 장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차는 자신의 가치관에 잘 맞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은 변화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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