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을 그리워한다.
개인적으로 교복입던 시절보단 그저 주말에 친구들과 놀 생각뿐이던 초등학생 때가 특히 더 그립다.
그래서인지 본가에 내려갈 때면 고속도로를 타는 수고를 해가며 태어난 곳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오기도한다.
동심을 가진 친구들이 그리워서일까?
그리움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앞으로 뭘 해야할지 스스로 고민할 필요없는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중고등학생 => 뭘 해야할지 고민 => "우수한 성적을 받음으로써 좋은 대학에 입학"이라는 사회적 결론
대학생 => 좋은 기업에 취업 => "대기업, 공기업에 입사"이라는 사회적 결론
직장인 => 부업? 결혼? 집? 차? 재테크? 인간관계? 퇴근 후 뭘 해야하지? 온통 의문투성이
일반인의 인생에서 가장 비싼 쇼핑이 집이다보니, 집 문제만 해결되면 걱정거리가 없겠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다 청약에 당첨되었다.
3년간 모아둔 월급을 탈탈 털어 계약금을 지불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는 내 명의로 된 계약서가 들려있었다.
자랑처럼 들릴까 조심스러워, 이제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족들에게 털어놓아봐도 학창시절과 달리 명쾌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살아오며 '만족'을 '안주하여 멈춘다'로 해석하여 혐오했으나, 이번만큼은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이라 감사해야한다 스스로 되뇌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주말 내내 고민하여 내린 결론치곤 허무하게 차에 타서 네비게이션을 켰다.
그날따라 음악을 듣고 싶지 않아, 적막 속에 이어진 길안내에서 힌트를 얻었다.
큰 목표를 기억하되 당장 해야할 일들에 집중하는 것, 그렇게 인생의 한 수를 둬가는 것.
뜻밖의 계기로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곧이어 다음 한 수에 집중하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다.
큰 목표(목적지)가 바뀔 수도 있고 도중(경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떠한가? 내가 현재에 둘 한 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적의 경로를 찾는 길임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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