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카, 던파, 메이플. 어린 시절 내 여가시간을 책임졌던 게임들.
위 게임들의 초창기를 즐겼던 사람이라, 현재의 근황을 들으면 정말 같은 게임이 맞는지 놀라게 하는 점이 많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게임 뿐만이 아니었다. 플레이하는 나도 바뀌었다.
게임에 투자할 시간은 줄었지만 돈은 많아졌고,
사회로부터 나의 1시간이 얼마인지 알게 되었기에, 게임이 시간낭비로 느껴지는 순간 돈을 잃는 기분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반대로 게임으로 돈을 벌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노동강도, 상사 눈치도 안보고, 즐기면서 돈까지?
게임을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솔깃했을 것 같다.
실제로 메이플이나 던파에선 "광부"로서 게임 속 재화를 팔아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어차피 주식 투자 외에 부업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나도? 하면서 고민해봤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수입
메이플스토리 기준으로 아이템 및 메소 드랍률 상승 아이템을 착용하고도 원활한 사냥이 가능하려면 현금 수 백만원을 투자해야한다.
그렇게 얻을 수 있는 시급이 2~3천원이라 조사했다. (2,500원으로 가정하자)
정말 저렴하게 3백만원을 투자했을 때, 1200시간이 소모된다.
정말 게임이 좋아서 하루 4시간을 게임해도 300일을 소모하는 셈이다.
까놓고 말해서 pc방에서 게임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적자일 수 있는 수입이기도 하다.
② 기회 비용
회사 집 게임을 반복하면서 내가 그 시간을 전부 할애하지 않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젊음이 너무 아깝다.
돈이 안되더라도 수영, 헬스, 친구들과의 술자리, 배움 등을 전부 포기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③ 회수율
메이플스토리도 20년 가까이 서비스되었고, 이제는 어린이들의 추억이라기보단 어른들의 취미로서 해석된다.
게임사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지사, 신규 보스가 출시되고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게 된다.
신규 보스가 나오자마자 클리어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당시 엔드템을 착용한 소수로 설계되고, 보스를 클리어한 사람들이 차츰 늘어감에 따라 보상으로 나온 새로운 엔드템을 착용하며 강해지길 반복하는 구조다.
스토리는 확장되고, 클리어해야할 보스는 늘어나는데 클리어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 게임이 망하게된다.
그래서 몇 년 전엔 극소수만 노력해서 얻을 수 있었던 재화가, 이벤트로 뿌려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20년째 반복하니까, 그 어렵게 느껴지던 보스(자쿰,혼테일)도 혼자서 한 방으로 잡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보스 뿐만 아니라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지금 갤럭시S2가 새로나온 갤럭시A보다 못하듯이, 출시 당시 엔드템들이 몇 년 뒤에 이벤트로 뿌리는 아이템보다 약해지는 상황을 마주한다.
내가 300만원을 주고 아이템을 맞춰놓아도,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 자명하다.
조금만 느슨하게 플레이하면 감가상각을 따라가느라
부수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에 직면할까 걱정됐다.
결론
1차원적으로 게임 재화를 팔아서 부업은 못하겠다.
주기적으로 솔깃할 때마다 블로그를 참조하려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경제 활동 비법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론 머스크 1달러 실험"을 보고, 고정지출을 정리하다 (2) | 2024.11.24 |
---|---|
직장은 월급 주는 곳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2) | 2024.11.24 |
무순위? 줍줍?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1) | 2024.10.30 |
여유롭게 투자하는 방법 (6) | 2024.10.23 |
엑센트를 타면 인생이 초라해질까? (0) | 2024.10.22 |
댓글